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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 바비에, MMCA
    문화 생활 2024. 5. 26. 19:12

    에펠탑·모네 말고… 프랑스 시각예술의 오늘, 서울신문, 김혜리 기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예전에 과제한다고 작성했던 글이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했던 질 바비에 전시 후기인데,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혼낼 것 같다...

    과거가 지금보다 생각이 많았고, 깊다고 생각이 든다.

     

    천천히 읽어보니 지금의 고민과 내 업에 대한 방향이 갑자기 생긴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고민했던 "나" 였다.

    정답이 없는 인간관계와 사회, 그리고 사회문제에 대해 과거의 나를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해방, 질 바비에, 

     

     

    0 1, 참과 거짓으로 이루어진 컴퓨터는 답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과제나 시험공부를 할 때 그 답을 찾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예술계열 수업은 답이 없다. 답이 없어서 재미있지만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 내야 된다는 압박감이 크다. 이전과 다른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한다. 0 1의 세상에 있던 내게, 0 1의 사이의 무수한 무리수와 같던 세계였다.

     

    질 바비에는 나에게 해답을 주었다. 그도 나와 같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자신만의 게임을 통해 고민에서 해방되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게임판에 주사위를 던져 그 칸의 내용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작업 방식이다. 수많은 고민의 늪을 단순히 숫자 6개로 둘러쌓인 주사위와 게임판을 통해 해방되어 지금의 수많은 작업물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떤 작업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백과사전을 배끼는 작업도 창작에 대한 고민에서 해방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매 주 일요일에 백과사전을 배끼는 작업을 한다. 단순한 일에 집중을 하게 되면, 머릿속의 잡생각이 없어지는데, 그는 이 작업을 통해 생각을 비우는 것 같다. 이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100살 넘게 살아야 된다고 하는데, 과연 그가 죽기 전까지 이 작업을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마 자신의 제자가 이어서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질 바비에의 작업방식은 재미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나는 그 중 다변증이라는 작품이 인상깊었다. 멀리서 볼때는 기생충 같은 것이 입에서 나오고 있던 것 같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무수히 많은 말풍선들이였다. 하지만 그 말풍선에는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

    요즘 인터넷상에서 아무 생각없이 글을 뱉어 내며, 거짓정보와 선동 그리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까지 한다. 작가는 이런 현시대를 입에서 폭포수처럼 터쳐나오는 말없는 말풍선을 통해 비판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본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무조건적인 해방과 적당한 통제이다.

    과거 전시를 관람 할 때는, 미술관이 좋다라는 그 하나의 감정만으로 관람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즐긴다는 느낌보다는 무언가를 써야 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래서 하나하나 자세히 보게 되었고, 작가의 작업세계를 이해하려고 했다. 그래서 작가는 무조건적인 해방보다는 게임판의 속의 내용이라는 최소한의 압박을 통해 작업을 진행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예술 작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궁금증이다.

    다변증을 통해 작가는 현대인들의 인스턴트 발화행위를 비판했다. 그러면 그 비판에 대한 해결은 없는건가? 단순히 그 비판으로써 예술가의 역할은 끝인건가?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문제에 대한 비판을 시각적으로 보여줬을 뿐, 문제에 대한 근본은 해결되지 않은 것 아닐까.

    이번 전시는 단순히 미술관 분위기를 즐기는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하였고, 많은 답과 질문을 던져주었다

     

     

     

     

     

     

    사진 출처 : https://www.seoul.co.kr/news/life/exhibition/2016/04/18/20160418020002

     

    에펠탑·모네 말고… 프랑스 시각예술의 오늘

    ‘한국 - 프랑스 수교 130주년’ 볼만한 3色 전시회, 한국과 프랑스의 국교 수립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 시각예술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다양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얼핏 보기에 난해하지만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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