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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사에서 이직을 다짐했던 장소는 회의실이였다.
소리치는 회의실에서 이직을 결심했다.
오늘 그때처럼, 회의실에서 이직을 결심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진짜 이상했다.
너무 심한 탑다운인데, 그 탑다운이 제대로 동작하지는 않는다.
어떤 목적의 건물을 짓는지 모르지만, 일단 건물을 지어야하니
여러 파트에게 상상으로 설계하라고 그들이 일을 시켰다.
그리고 그 상상을 모으는 회의였다.(아젠다도 회의를 진행하면서 알았다...)
회의는 대부분 이런 내용으로 진행됐다.
A : 나는 기둥을 나무로 진행할꺼야
B : 나는 바닥을 시멘트로 진행할예정이야, 그래서 기둥은 철기둥이 필요한데 왜 나무로 했어?
C : 엘레베이터는 이런 방식으로 적용할꺼야. 위치는 D파트에서 알려줘
D : 그건 우리가 아니라 C파트가 먼저 제안해줘야해
프로젝트의 리더는 건물의 만드는 목적, 본질보다는 "자신의 생각" 중심으로 회의를 이끌어갔다.
내 생각은, 나의 생각은... 아니 건물을 만드는 목적/본질 중심으로 의견을 내야지 왜 자꾸 자신의 개인적인 소감, 개인적인 희망방향을 이야기하는건지 이해가 안됐다.
나는 이 회의에 대상자는 아니였으나 보이지 않던, 회사 주요 프로젝트의 현실을 알게되었다.
답답하고, 이해가 안되고, 짜증이나며, 이러한 상황을 그냥 흐르는 듯이 앉아 있는게 너무 화가 났다.
탑다운으로 어떻게든 이 프로젝트는 흘러갈 것 이다.
그러나 손에 남는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수록, 생각을 재배치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관점을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한계가 온 것 같다.
힘들다.
아 힘들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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